진료방향

환자중심의 접근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게 되는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본인이 불편해서 오시는 경우도 있고, 주변에서 권유하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보호자에게 이끌려 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선에서는 어떠한 경우든 환자를 중심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풀어 갑니다. 삶을 살아나가는 주체는 결국 환자 자신이기에, 우선적으로 본인의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후 환자가 동의한다면 필요할 경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치료자는 이를 통해 환자의 심리적 현실(psychic reality)을 이해하는 동시에 객관적 현실을 파악해,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통합적 관점의 접근

정신질환의 원인은 한두 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며, 우리가 겪는 마음의 문제들은 어느 한가지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합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뇌 안의 신경회로, 화학적 구성에서 문제를 찾아내는 등 여러 가지 생물학적 원인을 발견해 내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삶에서 경험하는 무수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기에 단순히 하나의 현상만으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예선은 생물-심리-사회(Bio-Psycho-Social)적 접근방법을 기반으로 질병뿐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주변환경에 대한 삶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일상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통합적 관점의 접근 도표
  • 1. 생물학적 접근Biological approach

    마음의 문제는 생물학적으로 뇌와 연관이 있습니다. 따라서 뇌의 상태를 평가하고,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생물학적 접근(약물치료, 경두개자기자극치료, 경두개 직류전기자극치료, 뉴로피드백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들은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빠른 효과를 나타내기에 비교적 비용효과적입니다. 반면, 생물학적 치료는 몸의 다른 부분에 작용 하거나 뇌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쳐 원하지 않는 반응(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2. 심리학적 접근Psychological approach

    마음의 고통이 발생하고 그것이 악화되는 데에는 특정한 심리적 기제가 존재합니다. 언어를 매개로 하여 마음의 작용을 다루는 심리학적 접근(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분석 등)은 뇌과학이 발전하며 가능해진 생물학적 접근 이전 시대부터 시작되었기에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자면, 심리학적 접근방법은 결국 언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생물학적 접근방법과 큰 틀에서 유사합니다. 하지만, 특정한 정신적 문제만 다루기 때문에 다른 뇌 영역이나 몸의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심리학적 접근방법은 간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치므로 생물학적 접근방법보다 늦게 효과가 나타나고, 그에 따라 시간 및 비용이 비교적 많이 소요되는 것이 단점입니다.

  • 3. 사회적 접근Social approach

    사람은 혼자 살지 않기에,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절하여 좀더 적응적인 방식으로 살아 나가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좁게 보면 부부치료, 가족치료 등 배우자, 가족에 대한 개입이 있고, 넓게 보면 학교, 직장, 지역사회, 환경 측면에서의 개입이 있습니다. 적절한 사회적 환경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회복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